독서일기

2013-02-13
<레 카이에 뒤 쉬드>를 받았습니다. 사르트르의 글은 '분해'작업의 한 표본이라고 할 만 합니다. 물론 모든 창작에는 작가가 예상하지 못했던 본능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지성은 거기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평에서는 그게 게임의 규칙이 됩니다. 다행한 일이지요. 그는 제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 몇 번이나 저에게 밝혀주고 있으니까요. 저는 그가 한 비평이 대부분 제대로 맞추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그 어조가 왜 그리 신랄한 걸까요?

77. 알베르 까뮈가 장 그르니에에게
까뮈-그르니에 서한집



 
2013-02-06

<결혼,여름> 알베르 까뮈
김화영 옮김, 책세상




까뮈의 바다.





 
2013-02-04  Modify Delete
친애하는 카뮈,
당신에게 이 편지를 쓰면서 새해를 시작합니다. 당신의 편지가 유난히 마음에 와 닿았어요. 당신은 언제나 내게 변함없는 우정의 증표를 보여주어 나를 자꾸만 놀라게 합니다. 내가 그런 우정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내가 인쇄되어 나온 당신의 서문을 다시 읽지 않는 것은, 분에 넘친 찬사일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내게 신세진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나를 알게 되었을 때 당신의 나이가 아주 어렸었다는 이유 바로 그것밖에 없습니다. 하기야 우리는 이미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지요! 나의 생각이 당신과는 다르다 해도, 내가 당신에 대하여 느끼는 깊은 우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235. 장 그르니에가 알베르 카뮈에게
부르 라 렌, 1960년 1월 1일

까뮈-그르니에 서한집


이것이 마지막 편지. 까뮈는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서문'은 <섬>의 서문을 말하는데, 까뮈는 바로 전 편지에서 자신이 서문을 쓴 새로 나온 <섬> 판본을 보내달라고 말한다. 그르니에가 보낸 그 책은 까뮈가 죽은 후 배달된다. 그 책에는 이렇게 씌여있었다고 한다.
"이제 이 책은 내 것이라기보다는 당신의 것이라고 해야겠어요. 건강하시오. 1960년 1월 1일, 장 그르니에"






 
2013-02-04  Modify Delete
선생님,
저는 상상력이 풍부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여기는 때는 더러 있습니다. 젊을 때는 자신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또 굳은 결심으로 많은 시간을 바치면 결국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지요. 그러다가 마흔다섯 살에 이르고 보면 맨 처음 시작할 때의 그 상태, 또는 그 비슷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발전에 대한 믿음만 없어진 채로 말입니다. 요컨대, 자기 자신과 더불의 살아나가는 수밖에 없는 거지요. 알량한 진리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232. 알베르 카뮈가 장 그르니에에게
루르마랭, 1959년 5월 26일

까뮈-그르니에 서한집



 
2013-01-27  Modify Delete
또 카뮈와 그르니에가 원래 스승과 제자로서 만나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 것이므로 서로 간의 호칭 번역에서 다소 난점이 없지 않았다. 카뮈가 그르니에에게 보낸 편지의 서두에서 "Cher ami(친애하는 친구에게)"라고 부를 때는 "선생님께"로, 그르니에의 편지의 서두에서 "Cher ami"라고 부를 때는 "친애하는 카뮈"로 옮겼음을 밝혀둔다.

카뮈-그르니에 서한집
옮긴이 서문 중



 
2013-01-27  Modify Delete
지드는 자신의 고용인(그가 우리 주인님 자크라고 부르는)을 내보내려고 합니다. 그 고용인이 툭하면 "확실합니다" 하고 맞장구를 치는게 싫어서라는군요. 저는 에르바르에게, 그 불쌍한 사람을 보거든 그러지 말고 "하기야 뭐든 다 비슷비슷하죠"라는 표현을 써보도록 귀띔을 해주라고 넌지시 일렀습니다.

143. 알베르 카뮈가 장 그르니에에게
파리, 1949년 4월 25일

까뮈-그르니에 서한집
알베르 까뮈, 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책세상


 
2013-01-27  Modify Delete

선생님,
방금 이 작은 책 <어휘집 Lexique> 속에서 선생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옳아요. 이 책은 초상화이기도 합니다. 어찌나 생생한 초상화인지 당장 선생님께 달려가고 싶어질 정도였어요. 하지만 늘 그렇듯이 저는 또 지각생이 되었네요(정확한 시간에 닿지는 못해도 약속은 엄수하죠). 그렇지만 사람은 본래 싫어하는 일에는 기꺼이 시간을 지키는 법이지요(치과에 가는 거라면 결코 지각을 하지 않거든요). 그 밖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완전히 믿고 마음을 놓는 거죠. 하기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뭣하러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단 말입니까, 그들은 변함없이 거기 와 있는데 말입니다. 그렇긴 해도 역시 제겐 변명거리가 별로 없습니다. 제가 젊고 행복했을 때 제게 열을 올리는 체하는 한 여자(그녀는 도지사와 결혼했지요)가 있었는데, 제게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사랑한다면 편지를 쓰는 거예요. 거기서 벗어나면 안 돼요" "아니죠, 참다 참다 못해 결국은 쓰고 마는 게 편지죠" 전 이와 같은 미묘한 차이 덕분에 딱지를 맞고 말았답니다.

143. 알베르 카뮈가 장 그르니에에게
파리, 1949년 4월 25일

까뮈-그르니에 서한집



 
2013-01-20
이 모든 이야기를 온통 두서없이, 그러나 제 능력이 닿는 만큼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제게 답장은 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이 편지를 보내고 나서 얼마 안 있어 파리에 도착할 것이니까요. 사실 선생님께가 아니라면 다른 누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선생님 스스로 말씀하시듯이 선생님은 한 번도 저에 대하여 몰이해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으셨습니다. 오히려 선생님은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제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셨는지 모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마음으로는 그러고 싶으면서도 선생님 앞으로 다가서지 못했던 것은 저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는 마땅한 말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나이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것에 비긴다면 선생님이 갖추신 경험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깊고 높은 것 같아 보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로서는 제가 선생님에 대하여 품고 있는 그 귀한 우정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저는 늘 선생님을 증인으로 삼아왔습니다. 그것이 저로서는 선생님께 변함없는 마음을 가지는 한 방식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처럼 편지가 너무 길어진 것을 용서하십시오. 선생님을 다시 뵐 생각을 하니 기쁩니다만 어쩌면 이번에 뵙고 나면 오랫동안 뵙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쨌건 간에 저에 대한 우정을 간직해주십시오. 이제 선생님은 그 우정이 제게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아셨을 것입니다. 저도 언젠가 제가 우러러보는 어떤 이상 속에서 꼭 선생님만큼의 높이에 이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저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겠지요. 그러나 그에 앞서 거기에 어울리는 자격을 갖추려고 노력은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친구,
알베르 까뮈

84. 알베르 까뮈가 장 그르니에에게
르 파늘리에, 1943년 5월 28일

까뮈-그르니에 서한집
알베르 까뮈, 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책세상


 
2013-01-10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읽다만 책, 오래 전에 조금 읽고 계속 그 상태인 책,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고 펼쳐보지도 않은 책.



 
2013-01-09


그리고 그 서문의 마지막 부분,
가슴 뛰는 기분이 전해져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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