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2017-01-22


근사하다. 파씨가 말했다. 내가 첫번째 손님이 될래.
뭐라고 했어? 기린이 이마를 찌푸렸다.. 입에 든 걸 삼키고 말해.
나는 말했다. 파씨가 가고 싶대. 파씨가 그 레스토랑의 첫번째 손님이 될거래.
파씨라고?
파씨.
파씨가 누구야.
파씨가 누구냐니.
나는 내 오른쪽 자리를 돌아보았다. 거기에 파씨는 없었다. 방금 누군가 박차고 일어난 듯 빈 의자가 비틀린 채 놓여 있었다. 나는 카페테리아 계산대 쪽을 돌아보았다. 거기에도 파씨가 없었다. 기린이 물끄러미 나를 보다가 김밥 한 조각을 집었다. 기린은 김밥을 우물우물 씹었다. 칵테일을 마시고, 바닥에 달라붙은 파인애플 조각을 손가락으로 집어서 곰곰 따져보듯 씹었다. 몸집이 큰 초식동물의 배설물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날아왔다. 나는 쿠킹포일을 구겨 휴지통을 향해 던졌다. 포일뭉치는 휴지통 가장자리에 맞아 바닥으로 떨여졌다.
어째서 자기를 파씨라고 불러.
휴지통을 응시하며 기린이 말했다. 기린은 파인애플 조각을 아직도 씹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기린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기린이 주먹으로 턱을 받치며 뚱하게 말했다.
파씨는 어렷을 때 우리가 기른 토끼의 이름이잖아. 왜 자기를 그런 것으로 불러.
터지겟구나, 하고 나는 생각했다. 목덜미에서 단단하고 차가운 것이 부풀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더듬자 차갑고, 축축하고, 딱딱했다. 자꾸자꾸자꾸자꾸 부풀어서 팡, 터지는 소리가 났다.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황정은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문학동네




 
2017-01-15


지금은 이 책 읽는 중.
사직도서관에서 회원카드 만들고 처음 빌린 두 권은 황정은.






 
2017-01-15


읽었다.








 
2017-01-12


광주시립도서관 회원카드를 만들었다.
시립도서관은 세 개,
사직도서관, 산수도서관, 무등도서관.




 
2017-01-12


읽었다.



 
2016-12-17
'와일드는 감옥이 그에게 가르쳐준 고통과, 그것과 연관된 감정들, 슬픔, 치욕, 부당함, 분노를 마음속에서 몰아내고,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던 자신의 자아를 다시 세상으로 불러내 사랑받았던 과거의 자신과 배척당한 현재의 자신 사이의 단절된 연결고리를 찾고자 했다. 그럼으로써 영예로웠던 이름,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자신이 이름에 실체를 부여하고, 한 인간과 예술가로서의 존엄성을 되찾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는 대부분 혼자였고, 세상 사람들의 은미랗거나 노골적인 적대감과 끊임없는 치욕을 견뎌야만 했다. 그는 로비에게 보낸 편지(1897년 4월 1일 자)에서 예고한 대로, 자유를 되찬은 것이 아니라 '세상이라는 또다른 감옥'으로 옮겨간 것뿐이었다. "물론 어떤 관점에서는, 감옥에서 나가는 날, 나는 단지 하나의 감옥에서 또다른 감옥으로 옮겨갈 뿐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네. 내게는 온 세상이 감방만큼 조그많고 두려움으로 가득찬 것 같을 때가 있고 말이지." 어디를 가든지, 그가 마주칠 예전 친구들이 그에게 말을 걸어올지 그를 철저하게 외면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지드의 회상기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와일드와 친분이 각별했던 지드조차 그와 함께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을 꺼려했다. 어느 날, 와일드의 어머니의 친구였던 애나 드 브레몽 백작 부인이 그에게 왜 더이상 글을 쓰지 않는지 묻자(그녀는 전날 그를 모른 체했던 것을 미안해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난 이미 글로 쓸 수 있는 것을 다 썼습니다. 나는 삶이 뭔지 모를 때 글을 썼지요. 이젠 그 의미를 알기 때문에 더이상 쓸 게 없습니다. 삶은 글로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저 살아내는 것입니다. 나는 삶을 살아냈습니다." '

옮긴이의 말
<심연으로부터> 오스카 와일드, 박명숙 옮김, 문학동네


오스카 와일드는 출소하고 3년 6개월 후에 세상을 떠난다.
그 당시 감옥의 강제노역이 너무 심해 중노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감옥에서 나온 후 몇 년 안에 죽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2016-12-17


여기는 광주, 스타벅스

<심연으로부터> 오스카 와일드, 박명숙 옮김, 문학동네

동성애에 관한 재판으로 감옥에 수감된 오스카 와일드의 긴긴 후회와 탄식, 원망, 깨달음. 애인이었던, 자신의 아버지와 오스카 와일드의 법적인 싸움을 부추겼던 이에게 쓴 편지이지만 발송되지 않고 감옥에서 나오는 날, 편지를 쓰게 배려해주었던 교도소장이 그 동안 받아두었던 편지들을 오스카 와일드에게 돌려주었다고 한다. (그 당시 감옥은 편지를 주고 받는 것도 자유롭지 않고 노역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오스카 와일드는 친구에게, 편지를 타이핑해 원본은 편지를 쓴 상대방에게 주고 사본을 보관하라고 하지만 친구는 사본을 주고 원본은 자신이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책은, 어느 책이고 처음.


 
2016-11-28


그의 슬픔과 기쁨,
여기는 아멜리에.

 
2016-11-28


묵시,
여기는 카페 공드리



 
2016-11-21
어느 날, 와일드의 어머니의 친구였던 애나 드 브레몽 백작 부인이 그에게 왜 더이상 글을 쓰지 않는지 묻자(그녀는 전날 그를 모른 체했던 것을 미안해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난 이미 글로 쓸 수 있는 것을 다 썼습니다. 나는 삶이 뭔지 모를 때 글을 썼지요. 이젠 그 의미를 알기 때문에 더이상 쓸 게 없습니다. 삶은 글로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저 살아내는 것입니다. 나는 삶을 살아냈습니다."

-옮긴이의 말
<심연으로부터> 감히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위해, 오스카 와일드 지금, 박명숙 옮김




 
L [1][2][3][4][5][6][7][8] 9 [10]..[36]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