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8-11-10

하얀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깜박이는 커서를 노려보는
너는 뭘 쓸지 잊어버린 소설가
,
도망쳐요.


작업하는 마음이 어지러울 때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림 그리는 펜을 던지고
도망치는 상상을 한다.

도망쳐요.




 
2018-11-05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희망의 건너편>
프레드릭 와이즈먼의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를 보았다.



 
2018-10-28

<아비정전>과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보았다.
<아비정전>은 끝까지 볼 수가 없어서
시작하고 1시간 후에 나왔다.
오랫동안 제목만 알았던 이 영화가
이런 영화였구나.
하나도 좋지가 않았어.







 
2018-10-18
어느, 아마 바닷가의 식당가는 모두 서대 요리를 하는 가게들이었고 그 가게들 사이를 내내 헤매고 다녔다. 서대회인지 무엇인지 서대로 만든 음식을 먹으려고 어느 식당을 찾기 위해, 어젯밤 꿈에. 이름도 낯선 이 생선이 왜 꿈에 나왔는지.
그저께 밤에는, 역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나는 일행 한 명과 위조 여권으로 공한에서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 일행은 위조 여권을 무사히 가지고 있었지만 나는 준비가 안 되었고, 여권에 사진이 없어서 찍어서 붙여야했고, 또 다른 것들도 계속 해야 했다. 대체로 꿈이 그렇듯 서둘러야했고, 나는 서툴렀다. 해도 해도 무언가 안 된 부분이 있었다.







 
2018-09-28
하얀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깜박이는 커서를 노려보는
너는 뭘 쓸지 잊어버린 소설가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데
총 속에 탄환은 줄어가는데
너는 뭘 쫓는지 모르는 사냥꾼
그대여 어디로 가나요
그대여 갈 곳은 있나요
그대여 이제 그만
그 어둡고 외로운 길에서
도망쳐요
차가운 물속에 몸을 뉘어
파도가 치는 대로 몸을 맡겨
너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모험가
그대여 어디로 가나요
그대여 갈 곳은 있나요
그대여 이제 그만
그 어둡고 외로운 길에서
도망쳐요
그대여 어디로 가나요
그대여 갈 곳은 있나요
그대여 이제 그만
그 어둡고 외로운 길
그 차갑고 쓸쓸한 길
모든 꿈들이 멈춰버린 길에서
도망쳐요

오소영, 어디로 가나요

를 나는 요즘 매일, 하루에 몇 번씩 듣고 있다.




 
2018-09-11

대상포진이 심하지 않은 것 같아, 금방 낫는 것 같아
방심했다가 다시 안 좋아져서
기분도 우울해졌다.
약을 두 번 빼먹고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겁을 주는 말을 했다.
대상포진은 심각한 병이라고.

책 출간과 관련된 생각들,
여전히 정돈되지 않는 일상,
작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들.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그나마 광주로 이사와
아는 사람들을 만날 일이 별로 없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018-09-10
<그래비티>를 아이맥스관에서 보았다.
보고 나왔는데 너무 오랬동안 계속 어지러워서
3d 영화를 본 후 이렇게 어지럽다니
이게 어떻게 된 것이지, 나이가 너무 들면 이런 건가
생각했는데 (3d영화를 몇 번 안 봤다)
그건 대상포진 약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저녁에 약을 먹으니 또 어지러우니까.

나는 사실,
그렇게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고
그냥 우주를 떠다니는 것만 보아도
충분히 재미있고 좋았을 것 같았다.
생각보다 액션이 많았어.




 
2018-09-07

대상포진




 
2018-09-03

다짐의 노트
를 만들자.



 
2018-09-02
얼마전 소설가 최인훈이 세상을 떠났다.
나는 고등학교 다닐 때 최인훈의 <광장>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지금은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것과는 별개로,
이 소설에서 주인공 남자가 어떤 여자를
거의 강제적으로 껴안고 키스를 하고 가슴도 만졌나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행동 후에 여자의 손을 만지작거리다가
손가락을 하나하나 꺽어 소리를 내는 장면이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정년퇴직을 앞둔, 아마 60을 넘었을 남자였는데
반 아이들 중에 나를 예뻐하는 편이었다.
나도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고 아이들도 그렇게 말했다.
어느 날 수업 시간 아니고 그냥 편하게 있는, 하지만 반 아이들이 다들 자기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이었는데
선생님이 내 책상에 앉아서 의자에 앉은 내 손을 만지다가
내 손가락을 하나씩 꺽어서 소리를 냈다.
내가 아프다고 손을 빼려고 했지만 장난스럽게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기억하지는 않았다.

나중에 <광장>에서 그 부분을 읽고 그런 행동에 그런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그 때가 떠올랐다,
부고 기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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