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8-03-12
미투. 피해자들의 감정이 복받치는 피해 고백을 계속 보는 것이 괴롭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인터넷이 넘쳐나는 글들을 보는 것까지 보태져서 다른 일을 할 때도 계속 생각나고 스트레스를 가득 받는다. 울고 싶어진다.
성폭력이라고는 당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당할 가능성 생각해본 적 없잖아. 객관적인 척 하지 말라고. 너희는 못 본다고. 관심도 없다고. 관심있는 척해도, 여성, 사회적 약자에 관심있는 척해도 못 보고 모른다고. 그러니까 아는 척 하지 말고 심판하지 말라고. 속으로 말한다. 이를 갈며.
키스만 강제로 하는 것, 키스를 강제로 하려다 못하는 것에 어떤 과정이 따르는지 피해자한테 무슨 의미이고 어떤 상처인지 짐작도 못하잖아.
욕설 안 하고 이성적인 척 하는 사람들아.



 
2018-02-03

광주에 교보문고가 생겼다.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



 
2018-01-29
바쁜 2월이 되겠어.
할 일들을 정신없이 하고 보면
3월이 되어있겠어.
엉엉.




 
2018-01-22
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남자들의 폭력, 범죄 기사들에 숨이 막힌다. 실제로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든다.




 
2018-01-22
레진코믹스 관련된 폭로들과 레진의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대응이 계속되고 있다.

트위터에서 관련된 내용들을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 나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일들에 소리내어 문제제기하고 그 후 회사로부터 받은 불이익들을 다시 공론화하여
지금으로 이끌어온 작가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들이, 그리고 그들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같이 행동하고 발언하는 이들이
거의 모두 여자작가라는 점에 의문이 든다. 왜일까.




 
2017-12-29
언니네이발관 6집은 많이 듣지 않았다.
선물 받은 루시드폴 새 앨범은 아직 시디를 꺼내보지도 않았어.
그렇게 되었어.




 
2017-12-16

홈페이지 개편을 해야겠다,
고 생각한 지 오래 되었다,
다른 많은 일들처럼.






 
201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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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


4월 2일 일기.

기연씨와 윤정씨는, 제주도의 카페 그곶을 운영하는 기연씨와 윤정씨.
그 즈음에, 건물 주인이 재계약을 안 해주겠다고 통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17-12-12



에드워드 양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을 보았고
장 피에르 멜빌 <레옹 모랭 신부>를 보았고
아녜스 바르다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을 보았다.
모두 광주극장.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은 예전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감독전 할 때 봤는데 또 봤고, 그 다음날 상영을 또 봤다.
감독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은데 볼 기회는 많지 않겠지.

멜빌의 영화는 처음 보았다. 이 영화가 감독전의 마지막날 마지막 상영작이었는데, 다른 것도 볼 걸 했다.
느와르, 스릴러 이런 영화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아니었지만 재미있었다.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종교에 관한 대화들도 좋았다.
나는 성당을 다니다가 이제는 다니지 않지만,
다니지 않은 지 오래되었고 다닐 때도 신앙심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종교적인 말들에는 사람을 매혹시키는 부분들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 이런 캐릭터들은 한국 영화에는 정말 없다, 정말이지 없다.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은 네 시간짜리 영화.
지루하지 않았다.
몇 달 후라도, 몇 년 후라도 극장 상영을 한다면
다시 가서 볼 거라고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영화 속에 여자 인물들이 잉잉거리거나 날카롭게 빽빽거리는 소리로 말을 너무 많이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남자들의 역사지 기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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