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7-08-30
박훈정의 <브이아이피>에 대한 소동을 따라가다 체스터턴이 했을 수도 있고 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저 격언이 떠올랐다. 이 영화에는 여자들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개별 영화로 제한한다면 거기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불쾌한 것은 이 영화에 나오는 얼마 되지 않는 여자들 중 이름이 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으며, 이들 대부분은 시체 역이고 살아 숨쉬는 사람들은 곧 스크린에서 살해당할 운명이라는 것이다. 운이 좋아야 폭행 피해자가 되는 정도. 여기서 가장 큰 비중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소녀’라고 불리는 첫 희생자인데, 당연히 캐릭터는 없고 시작부터 관음의 대상, 그러니까 살인자들의 눈요기이며 결국 긴 강간, 고문, 살인 장면으로 끝이 난다. <브이아이피>와 관련된 기사의 댓글 중 “나중에 엑기스나 다운받아 봐야지”라는 게 있었는데, 아마 그 댓글을 쓴 사람들이 생각하는 ‘엑기스’가 바로 이런 것일 거다.
...
박훈정과 주연배우들은 자신들이 만든 ‘남자영화’가 몰고 온 역풍에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내용인 줄 알고 찍었고 완성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왔으면서도 그들이 만든 영화가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이게 ‘남자영화’의 독이다. 욕하고 구타하고 오열하고 분노하는 자신의 남자다운 멋에 취해 있으면 그 그림자에 무엇이 가려져 있는지 끝까지 보지 못한다. 이런 ‘알탕’ 영화들이 부글거리는 한국 영화계가 위험해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남자영화’라는 이름에 드리워진 그림자, 듀나, 한겨레






 
2017-08-15


2017년의
생일 기분.




 
2017-08-15

마루는 여름에 잠깐 발고락 사이에 습진이 생겼다.
집안에서 오줌을 안 싸는 마루의 건강이 걱정되어
광주에 오고부터 하루 세번씩 데리고 나가고 있는데
나갈 때마다 발을 씻기고 수건으로 대충 닦으니
발이 늘 젖어있고 날도 더워서 그런 것 같다.
일주일 간 약 먹이고 약용샴푸로 씻겼다.

그림은 7월 16일 그림.




 
2017-08-06
http://news.joins.com/article/21812369

아, 눈물이 날 정도로 끔찍해.
그나마 학교가 신경써서 처리해준 것이 다행일 뿐.




 
2017-07-31

엄마와 나는 30살 차이.
30년은 어떤 시간일까.





 
2017-07-23

옥자만 구했네.




 
2017-07-16


작업하는 방.
방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나는
작업하는 방이 있지.



 
2017-07-09





.

 
2017-06-19
나이가 들면서 아줌마라고 불리는 일이 잦아지는데
나를 아줌마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남자들.
이 사람들이 그 평범하고 일상적인 단어로
얼마나 손쉽게 무시와 경멸을 표현하는지를,
본다.





 
2017-06-17


동생네 놀러왔을 때 첫째 조카를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아이팟으로 찍어서 동생에게 보내줬더니 동생이,
실제보다 착하고 사랑스러운 애로 나왔네
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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