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2-01-12
책을 느리게 읽는다.
몇 달을 붙잡고 있는 때도 많다.
전개가 빠른 책은 역시 빨리 읽히지만 그런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남들이 보면 이상하다 하겠지만 그런 책은 책을 손에서 못 놓고 정신없이 읽고 나서 재미없어, 하는 식이다.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고 쉽게 흥분하여 사건이 많고 빠르게 진행되는 책은 차분하게 읽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여러 권을 한꺼번에 읽지. 좀 다른 종류로.

지금 읽고 있는 책.
<어느 작가의 일기>는 거의 다 읽었고,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읽고 있다. 참, <어느 작가의 일기>에 버지니아 울프 부부가 운영하던 출판사인 호가스 출판사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책 출판을 거절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버지니아 울프는 일기에서 여러 날에 걸처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기 전에 누워서 보부아르의 <미국 여행기>를 조금씩 읽는다. 전에 한 번 읽은 것. 응, 영화는 한 번 본 걸 두 번은 잘 안 보는데 책은 보고 다시 보고 하는 걸 좋아한다.


 
2012-01-11
'(작가에게 있어) 어떤 책을 판단하는 시금석은 작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는가에 있다.'
<어느 작가의 일기> 버지니아 울프 1930년 3월 17일 월요일


 
2012-01-06
언제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태였으면 좋겠다.

두 달치 생활비만 있으면 그 다음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2012-01-04
"나는 내가 다시 미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우리가 또다시 그러한 시간을 극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다시 건강해지지 않을 겁니다. 나는 소리를 듣습니다. 나는 집중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나는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여겨지는 것을 합니다. 당신은 나에게 최고의 행복을 선사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는 전부였습니다. 그 지독한 병이 발병할 때까지, 나는 두 사람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히지 않았습니다. 나는 병과 더 이상 싸울 수가 없습니다. 나는 내가 당신의 인생을 망쳤다는 것을, 그리고 나 없이도 당신은 일을 잘해 나갈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그렇게 하리라는 것을 압니다. 내가 지금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을 당신은 알 겁니다. 나는 읽을 수도 없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 인생의 모든 행운에 대해 당신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겁니다. 당신은 놀라울 정도로 나를 참아냈고, 나에게 너무나 잘해주셨습니다.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군요. 누군가 나를 구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당신이었을 겁니다. 당신의 호의에 대한 확신 이외의 다른 모든 것이 나를 떠났습니다. 나는 당신의 인생을 더 이상 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어떤 두 사람이 우리들보다 더 행복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자살 전 레너드 울프에게 남긴 편지

<버지니아 울프> 베르너 발트만 지음, 이은화 옮김, 한길사

 
2012-01-03
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것이 꼭 양면이 다르게 인쇄된 종이처럼 뒤집어보면 바로 보이는 이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 상상은 숨겨진 진실을 알아낸 것 같은 짜릿함을 주지만.
버지니아 울프와 남편 레너드 울프가 사실은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글도 조금 읽은 적이 있는데 나는 이 행복을 믿는다. 그리고 자신이 이야기한 것처럼 레너드와 결혼한 것이 버지니아 울프의 생활과 글쓰기에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행복도 다른 순간들, 감정들처럼 단색은 아닐 것이다.


 
2012-01-03

A writer's diary

 
2011-12-21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스텔라가 우리를 방으로 데려갔을 때, 간호사가 어머니 침대 옆에서 울고 서있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돌린 채 몰래 웃던 일이 생각난다. 저건 우는 척 하는 거야, 라고 내가 말했다. 열세살이었다. 그러고는 내가 충분히 슬퍼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그렇다.
<어느 작가의 일기> 버지니아 울프, 1934년 9월 12일



 
2011-12-21
아직도 강아지랑 같이 사는 게 좀 이상할 때가 많다.
넌 누구니.




 
2011-12-21
찾아보니 '오라'가 맞는 단어.
외래어도 우리말의 한 종류인 것 같은데, 그 동안 써온 역사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단어 자체에 대한 어감을 무시한 채로 원어민들의 발음에 가까운 게 옳은 거라며 한꺼번에 다 바꾼 건 좀 이상하다. 게다가 그 기준은 미국식 영어겠지.


 
2011-12-10
언제부터 맨하탄을 맨해튼이라고 써야 되는 것으로 바뀌었지?
'시시포스'를 처음 보았을 때 이것이 오랫동안 시지푸스라고 쓰던 그 단어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심지어 아우라를,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발음하는 식으로 '오라'라고 쓰는 경우도 보았다. 이 경우에는 어느 것이 정식으로 채택된 건 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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