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2-01-19
'작가는 모두 불행하다. 그래서 책 속에 그려진 세상의 광경은 너무 어둡다. 행복한 것은 말을 갖지 않은 사람들이다. 오두막 정원에 있는 여인들. 이를테면 샤바스 부인. 세상의 참된 광경이 아니다. 작가가 그려낸 광경일 뿐. 음악가나 화가는 행복할까? 그들의 세상은 작가보다 더 행복할까?'  
<어느 작가의 일기> 버지니아 울프 1940년 9월 5일 목요일  

 
2012-01-19
"그건 분명히 독일 전투기야" 라고 남자들이 말했다. 대문 옆에서 포대를 만들고 있던 남자들이다. 이 화창하고 선선한 8월 달 저녁에, 테라스에서 볼링을 하다가 폭사한다면 그것은 매우 평화롭고 아주 자연스러운 죽음이 될 것이다.
<어느 작가의 일기> 버지니아 울프 1940년 8월 28일 수요일

2차 세계대전 중이다.


 
2012-01-17
제임스 조이스의 책은 <더블린 사람들>만 읽었다. 사실 이상한 선입견을 가지고 내내 안 읽다가 읽은 책이 <더블린 사람들>. 그런데 책이 좋아서, 정말 좋아서 유명한 작가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대부분 틀리는구나, 또 생각했다.
더블린은 제임스 조이스가 나고 성장한 곳인데 이 책이 더블린의 적나라한 모습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원고를 완성하고 11년 후에야 출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 서울에서 읽는 내게는 지어낸 공간과 사건들이라고 해도 믿어질 만큼 막연한 이 단편 소설들이 그 때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아는 골목, 아는 가게, 그리고 실제 주변에서 일어남직한 구체성을 가진 이야기들이었다는 것을 상상해본다.
책이 지금의 나에게도 좋은 것은, 출판이 힘들 정도로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주장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고된 삶이나 절망을 그 개인들의 이야기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012-01-17

<젊은 예술가의 초상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제임스 조이스, 정성국 옮김, 흥신문화사

옛날, 1997년에 사놓고 안 읽던 책.
'1997.8.21 비가 주룩주룩'
그 때는 책을 사면 이렇게 적었었지, 잊고 있었는데.


 
2012-01-16
돈은 받았다. 하지만 아주 기분 나쁘고 이상한 방식으로 받았다.
돈으로 이러는 거 정말 치사하고 사람 깔보는 행동인데 그걸 모르는 무디고 무례산 사람.


 
2012-01-15
<진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시네큐브에서 보았다.
나는 <아무도 모른다>를 정말 좋아했었다.
그런데 <걸어도 걸어도>와 <진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한 연기하지 않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나 연출되지 않은 듯한 상황 같은 것이 좀 강박적인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좋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조금 몸이 꼬이는 느낌도 들었다. 알아도 모른 척 해야한다고 의식하면서 보게 되서, 인 것 같다.


 
2012-01-15
지금 책 속의 버지니아 울프는 1940년을 살고 있다.  58세, 우리 나이로는 59세.


 
2012-01-14
하루가 짧다. 그리고 돈이 별로 없다.

해달라는 일 해주고 나서 받을 돈 받느라 진을 빼고 있다.



 
2012-01-12
책을 느리게 읽는다.
몇 달을 붙잡고 있는 때도 많다.
전개가 빠른 책은 역시 빨리 읽히지만 그런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남들이 보면 이상하다 하겠지만 그런 책은 책을 손에서 못 놓고 정신없이 읽고 나서 재미없어, 하는 식이다.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고 쉽게 흥분하여 사건이 많고 빠르게 진행되는 책은 차분하게 읽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여러 권을 한꺼번에 읽지. 좀 다른 종류로.

지금 읽고 있는 책.
<어느 작가의 일기>는 거의 다 읽었고,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읽고 있다. 참, <어느 작가의 일기>에 버지니아 울프 부부가 운영하던 출판사인 호가스 출판사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책 출판을 거절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버지니아 울프는 일기에서 여러 날에 걸처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기 전에 누워서 보부아르의 <미국 여행기>를 조금씩 읽는다. 전에 한 번 읽은 것. 응, 영화는 한 번 본 걸 두 번은 잘 안 보는데 책은 보고 다시 보고 하는 걸 좋아한다.


 
2012-01-11
'(작가에게 있어) 어떤 책을 판단하는 시금석은 작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는가에 있다.'
<어느 작가의 일기> 버지니아 울프 1930년 3월 1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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