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7-12-12


4월 2일 일기.

기연씨와 윤정씨는, 제주도의 카페 그곶을 운영하는 기연씨와 윤정씨.
그 즈음에, 건물 주인이 재계약을 안 해주겠다고 통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17-12-12



에드워드 양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을 보았고
장 피에르 멜빌 <레옹 모랭 신부>를 보았고
아녜스 바르다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을 보았다.
모두 광주극장.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은 예전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감독전 할 때 봤는데 또 봤고, 그 다음날 상영을 또 봤다.
감독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은데 볼 기회는 많지 않겠지.

멜빌의 영화는 처음 보았다. 이 영화가 감독전의 마지막날 마지막 상영작이었는데, 다른 것도 볼 걸 했다.
느와르, 스릴러 이런 영화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아니었지만 재미있었다.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종교에 관한 대화들도 좋았다.
나는 성당을 다니다가 이제는 다니지 않지만,
다니지 않은 지 오래되었고 다닐 때도 신앙심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종교적인 말들에는 사람을 매혹시키는 부분들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 이런 캐릭터들은 한국 영화에는 정말 없다, 정말이지 없다.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은 네 시간짜리 영화.
지루하지 않았다.
몇 달 후라도, 몇 년 후라도 극장 상영을 한다면
다시 가서 볼 거라고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영화 속 여자 인물들이 너무 잉잉거리거나 날카롭게 빽빽거리는 소리로 말을 많이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남자들의 역사지, 기본적으로)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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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유아인의 글이, 그래서 유아인이 조금 무섭다.
그만 봐야지.




 
2017-11-14


맨델스존 '무언가'를 유투브에서 검색하다가
음악 진행되는 것에 맞춰 악보를 보여주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것 참 좋은 것 같다.
곡이 빠르지 않고 악기가 피아노 하나니까
들으면서 악보를 따라가면
음을 하나하나 구별해서 듣게 되고
연주하는 기분도 든다.



 
2017-10-20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 별로 안 보지만
기사마다 다스는 누구 거냐고 댓글 다는 거
참 싫다.





 
2017-10-19
돈도 없고,
빨리 연재라도 시작해야할텐데.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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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9
<언니네 이발관> 6집을 두고 사람들이 웬 아이유야, 라고 자꾸 말해
아이유가 왜, 원래는 어떤 노래를 부르는데 하고 찾아서 최근 앨범을 들어보고
아 생각보다 훨씬 좋잖아, 하고 계속 듣다가
그 전 앨범도 들어보고 또 그것도 반복해서 듣고 있다.
좋아.





 
2017-08-30
박훈정의 <브이아이피>에 대한 소동을 따라가다 체스터턴이 했을 수도 있고 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저 격언이 떠올랐다. 이 영화에는 여자들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개별 영화로 제한한다면 거기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불쾌한 것은 이 영화에 나오는 얼마 되지 않는 여자들 중 이름이 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으며, 이들 대부분은 시체 역이고 살아 숨쉬는 사람들은 곧 스크린에서 살해당할 운명이라는 것이다. 운이 좋아야 폭행 피해자가 되는 정도. 여기서 가장 큰 비중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소녀’라고 불리는 첫 희생자인데, 당연히 캐릭터는 없고 시작부터 관음의 대상, 그러니까 살인자들의 눈요기이며 결국 긴 강간, 고문, 살인 장면으로 끝이 난다. <브이아이피>와 관련된 기사의 댓글 중 “나중에 엑기스나 다운받아 봐야지”라는 게 있었는데, 아마 그 댓글을 쓴 사람들이 생각하는 ‘엑기스’가 바로 이런 것일 거다.
...
박훈정과 주연배우들은 자신들이 만든 ‘남자영화’가 몰고 온 역풍에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내용인 줄 알고 찍었고 완성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왔으면서도 그들이 만든 영화가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이게 ‘남자영화’의 독이다. 욕하고 구타하고 오열하고 분노하는 자신의 남자다운 멋에 취해 있으면 그 그림자에 무엇이 가려져 있는지 끝까지 보지 못한다. 이런 ‘알탕’ 영화들이 부글거리는 한국 영화계가 위험해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남자영화’라는 이름에 드리워진 그림자, 듀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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