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1-11-28
웹툰 어서와
를 한꺼번에 보았다.
끈적하지 않고 스스로는 절박하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는 젊은 감정들, 연애. 깊이 들어가지 않고 이런 저런 순간의 느낌을 툭툭 보여준다.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그것 자체가 매력이 되니까.
이 만화가의 감성은, 시간이 지나면 냉소적이 될까, 너무 따뜻해져버릴까. 혹은 그 사이 어딘가를 잘 걸어갈까.




 
2011-11-26
개가 아파서 병원에 데리고 갔을 때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해서 진료실에 두고 나왔는데 개가 병원 안이 다 울리도록 소리를 질렀다. 잠깐 들어와보라는 말에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개는 수의사에게 목덜미를 붙잡힌 채 발버둥을 치고 있고 진료 테이블은 오줌으로 흥건했다. 그리고 수의사는 개에게 물려 손가락에 피가 조금 나 있었다. 개는 나에게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사나우면서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눈 주위가 시뻘개져서 나를 쳐다보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낯설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결국 수의사는 더 발버둥치는 개를 힘으로 눌러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주사를 놓았다. 주사를 맞을 때는 오히려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던 듯, 평소 산책하듯이 걸어서 작업실에 왔다.


 
2011-11-26
'그러나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나 자신을 존경한다. 그렇다, 비록 그것이 나의 선천적 결함을 들어 내보인다고 해도.' 1930년 8월 2일
<어느 작가의 일기> 버지니아 울프


사족, '들어 내보인다고'가 맞는 말인가?


 
2011-11-24
며칠 개가 아팠다.
나는 아픈 개가 사람를 응시하는 눈을 알고 있다.
몇 년 전의 일.
아픈 개는 자꾸 어둡고 좁은 곳으로 숨어든다.


 
2011-11-23  Modify Delete
'사실, 글쓰기란 심오한 기쁨이고 읽혀지는 것은 피상적인 것이다. '

'사실을 말하자면 쓴다는 것이 진짜 즐거움이고, 남에게 읽힌다는 것은 표면적인 것이다.'

'천재성이 언제 닥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천재성은 언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
전자는 <그래도 나는 쐐기풀 같은 고통을 뽑지 않을 것이다> 정덕애 역, 솔 출판사
후자는 <어느 작가의 일기> 박희진 역, 이후



 
2011-11-23  Modify Delete
<살아남아라> 얀 슈반크마이에르

살아남아라. 이 모든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너는 살아남아라.
엄마가 어린 아들에게 말하고, 어른이 된 아들은 망각 속에 있던 그 순간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반대로 흐르는 물결을 거스르며 살아남아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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